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,
이 고난주간, 저희는 다시금 십자가 앞에 멈추어 섭니다.
말씀하지 않으셔도 말씀보다 더 깊이 말하시는 그 침묵,
채찍과 침 뱉음 속에서도 묵묵히 걸어가신 주님의 길을 바라봅니다.
주님, 세상은 말이 넘쳐납니다.
억울하다는 소리, 증오의 외침, 변명의 웅성거림…
그러나 주님은 단 한 마디도 변명하지 않으셨습니다.
침묵으로, 십자가로, 사랑으로 그 모든 걸 품으셨습니다.
주님, 저희는 너무 쉽게 상처받고, 너무 자주 판단합니다.
고난의 의미는 묻지 않고, 고난을 피할 방법만 찾습니다.
그러나 주님께서는 고난을 피하지 않으시고, 그 고난의 중심에서 저희를 구원하셨습니다.
오늘 저희가 이 십자가의 침묵 앞에서, 말이 아닌 믿음으로 응답하게 하옵소서.
이 고난주간 동안,
저희 안에 숨겨진 교만이 드러나게 하시고,
맡기지 못한 근심이 주님 앞에 무너지게 하시고,
십자가의 무게보다 자신의 자존심이 더 무거운 저희의 모습을 회개하게 하소서.
주님, 지금 저희는 수많은 이름들로 살아갑니다.
부모, 자녀, 직장인, 리더, 제자, 예배자...
그러나 그 모든 이름보다 먼저,
“용서받은 자”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하옵소서.
십자가는 제 삶의 참된 정체성입니다.
그 은혜로 오늘도 숨 쉬고, 용서하며, 견디며 살아갑니다.
세상의 기준으로 보면,
주님의 길은 가장 약하고 가장 어리석은 길이었지만
주님, 그 길이 가장 강하고 가장 영원한 승리의 길임을 믿습니다.
저희가 그 길을 따르되, 억지로가 아닌 자원함으로,
두려움으로가 아닌 사랑으로 따르게 하옵소서.
이 한 주간, 저희가 다른 무엇보다도
예수님의 눈빛에 머무르기를 원합니다.
그 눈빛 안에 담긴,
“나는 너를 끝까지 사랑한다”는 그 고백 앞에 다시 무릎 꿇기를 원합니다.
주님, 십자가의 은혜 안에서
저희의 모든 어제는 용서받고,
저희의 오늘은 새로워지며,
저희의 내일은 소망을 얻게 하소서.
이 고난주간이 지나고
부활의 새벽을 맞이할 때,
저희의 심령에도 새 아침이 밝아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.
이 모든 말씀,
침묵 속에서도 저희를 끝까지 사랑하신
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.
아멘.
'교회' 카테고리의 다른 글
성전건축 비전선포 기도문 (0) | 2025.04.22 |
---|---|
부활절 대표 기도문 (0) | 2025.04.22 |
고난주간 대표기도문: "십자가 앞에서, 진정한 회복을 구하며" (0) | 2025.04.17 |
성탄절 대표기도문 (2) | 2024.12.24 |
[중보기도] 계엄령으로 어려운 한국을 위한 중보 기도문 (3) | 2024.12.05 |